최근 죠미새가 되어서 디아볼로에게 지대한 관심이 생겨서 씹뜨억 글을 싸질럿는데 썩히기 아까워서 기록함. 당연히 5부 스포 있음.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황금의 바람에는 '디아볼로'라는 이중인격 캐릭터가 나온다.
디아볼로에게는 '비네거 도피오'라는 이름의 10대 청소년 외형을 한 또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데, 이 중 누가 진짜 인격인지 의견이 분분함.
태어났을 때 도피오에 더 가까운 외형을 하고 있었으니 도피오가 진짜이고, 디아볼로는 후천적으로 생긴 인격이라는 의견, 디아볼로는 악마라는 의견, 혹은 킹 크림슨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난 그냥 둘 다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중 삶에 대한 지분이 큰 쪽이 디아볼로일 뿐.
태어날 때부터 이중인격인 걸 암시하듯이 갓난아기 때 눈이 붉게 변했다가 돌아오는 연출이 있음. 둘은 처음부터 같이 존재했던 거다. 하나의 몸 두 개의 영혼.
그럼 이제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음. 디아볼로의 눈은 초록색인데 초록색은 나타나지 않고 도피오의 갈색 눈과 붉은 눈만 나왔다. 도피오의 눈도, 디아볼로의 눈도 아닌 붉은색으로 변했던 이유는 원작을 고려한 흔적이라고 봄. 붉은색을 초록색으로 생각하면 말이 된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면모가 있고 그게 극단적으로 드러난 케이스가 디아볼로와 도피오인 것.
둘은 처음부터 함께 존재했으며 동일 인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 자르듯이 명쾌하게 나눌 수 없다. 택시운전사 처리 방법을 논하는 장면에서 그게 잘 드러난다고 생각함.
디아볼로는 택시운전사가 택시비를 바가지 씌우고, 다른 사람이 확인하면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수도 있는 도나텔라의 사진이 든 봉투를 뺏었는데도 '사진을 확인하지 않았으니 굳이 죽일 필요는 없다'라고 한 반면에 도피오는 '아니요, 보스!! 죽여야 됩니다!!'라고 말함.
디아볼로는 거리낌 없이 마약을 팔며 살인을 저지른 마피아 보스인데도 택시운전사를 살려보내자고 했고, 반면에 일반인 소년처럼 보이는 도피오는 혹시 모르니 죽여야 한다는 의견을 보임.
도피오가 소심하고 선하기만 하지 않고, 반대로 디아볼로는 살인귀에 악하기만 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둘은 처음부터 하나였고, 운명공동체며 갈라질 수 없음. 디아볼로와 도피오 둘 다 진짜다. 그냥 어떤 면모를 더 자주 내보이느냐의 차이.
그리고 디아볼로하면 드는 의문이 또 있는데,
도나텔라와 사귄 것은 누구냐는 것임.
"디아볼로가 다른 사람과 평범하게 연애하고 사랑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도피오/(단순 가명이 아니라)솔리도 나조라는 별개의 인격이 연애한 거야!" 혹은 "연애는 도피오와 하고 관계만 디아볼로가 한 거야!"라고 추측하는 거 많이 봤는데
근데
그 쿠죠 죠타로도 결혼하고 애 낳앗는데 디아볼로라고 못할 이유가 뭡니까
도나텔라와 연애하고 관계를 가진 건 디아볼로가 맞음.
왜냐면 본인이 했다고 본인이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트리시는 디아볼로만을 아버지로 인식하고 탐지할 수 있음.(이는 디아볼로도 마찬가지. 도피오는 트리시를 딸로 인식하지 않고 기운을 탐지할 수도 없다.)
게다가 트리시는 도피오보다 디아볼로를 더 많이 닮았다. 애니로 제작되면서 컬러까지 완전히 동일해짐.
도나텔라와 만났던 시절의 디아볼로는 누가 봐도 도피오같이 생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나텔라와 만난 게 도피오가 아닌 디아볼로인 이유는 디아볼로의 젊은 시절이 도피오랑 닮았기 때문이다. 디아볼로와 도피오는 동일 인물이니까.
도피오는 디아볼로의 10대 때 모습이고, 젊은 디아볼로가 도피오인 거임.
젊었을 적 겁 많고 굼떴다는 성격 묘사와 주근깨, 도피오와 동일한 성우 탓에 도피오라고 추측하는 것 같던데, 도나텔라와 만났던 10대 시절 모습은 끝까지 눈동자 색을 보여주지 않았음.
그런데 이때 눈동자 색이 초록색이었다면? 전부 말이 되지 않나?
디아볼로는 도피오의 얼굴을 하고도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연출을 이미 보여준 적 있음.
세코에게 붙잡혀서 잠깐 초록 눈 된 도피오와 아바키오가 디아볼로와 도나텔라의 연애시절을 무디 블루스로 리플레이해서 찍은 젊은 시절의 모습이 똑같잖아... 도피오의 눈동자와 디아볼로의 안광 둘 다 가지고 있음. 도나텔라와 연애 중이던 디아볼로, '솔리도 나조'는 그 당시 저렇게 생겼었던 거임.
왜 젊었을 적 모습이 지금과 다르냐는 의문은 아직 도피오와 디아볼로가 작중 모습처럼 분리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풀림. 이후 분리되고 각자 반반 가져간 거
젊은 시절엔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나텔라와 평범하게 연애한 도피오같은 디아볼로도 존재할 수 있었던 거고, 반대로 친모와 양부(신부)를 죽인 디아볼로같은 도피오도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뻘소리하자면, 디아볼로가 도나텔라에게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디아볼로는 자신의 정체와 뿌리를 숨기는 것에 엄청난 집착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즉,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봄.
결과(=미래)만을 중시하는 디아볼로에게 과거는 필요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나텔라와는 함께할 수 없었던 것임.
디아볼로는 과거를 지우고자 친모와 양부를 죽이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을 분리해 죽인 것(솔리도 나조는 없고 디아볼로와 도피오만 있음)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그 과정에서 본인 또한 죽였으니 더이상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해 도나텔라는 죽이지 않았으나, 트리시의 존재를 예상하지 못했고 결국 패배하게 된 것이겠지요.
챤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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